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은 2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박수영 국회의원(오른쪽, 부산남구갑)이 참석한 가운데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다. 부산시
부산시의 장기표류사업 중 하나인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터가 게임 산업 거점지역으로 개발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옛 부산외대 터를 게임 산업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부산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게임 메카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옛 부산외대 부지는 2014년 2월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면서 장기간 방치돼 왔다. 시는 2019년 12월 대학 이전으로 침체한 옛 부산외대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영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10월 부지 소유자인 성지학원이 해당 부지를 민간사업자인 우암개발PFV에 매각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지난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공영개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
부산 남구 옛 부산외대 터 개발안. 부산시
공영개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시는 옛 부산외대 터 개발 가이드라인을 민간사업자에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주거용지 비율은 줄이고 업무시설용지 비율을 늘리는 방안과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공공기여를 보장해 달라는 것 등이다.
민간 사업자는 이 같은 개발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시는 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애초 46.4%이던 주거용지 비율을 38%로 줄이고, 18.2%에 불과하던 업무시설 등 용지 비율을 39.1%로 늘리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또 공공기여를 위해 민간 사업자는 1만2906㎡ 규모의 업무시설 용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LH의 공공개발 계획보다 공공기여도가 더 보장된 것”이라고 했다.
시는 기부채납 받을 예정인 업무시설용지에 게임콘텐츠 비즈니스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게임 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소, 교육기관, 민간기업 등을 유치해 게임 산업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개발계획안을 제출하면 전문가 의견,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자문, 시의회 의견 청취 등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부산은 세계적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 도시로 국내외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고, 국내 이스포츠 프로리그 최초로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을 보유하는 등 세계적인 게임 메카 도시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을 가졌고, 체계적인 게임 산업 육성 전략을 가진 도시”라면서 “이번 사업이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한 개발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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