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량으로 분석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경선 민심
그래픽=여정현 필자.

[이코리아] 국민의힘 후보들은 지난 2주간 매주 월,수, 합동토론회를 개최하였고, 금요일에는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맞수토론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인 31일에는 모든 토론일정을 마무리 짓는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일반 국민들이 10시간이 넘는 합동토론회를 지켜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글에서는 국민의힘 맞수토론회에 나타난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후보경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민심을 살펴본다.

지난 22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윤석열과 유승민 후보는 전두환 발언에 대한 사과와 공장증설 등 경제문제, 원전문제 등을 화두로 토론했다. 윤후보는 전두환 관련 발언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답했고, 임기 초기에 코로나19 피해구제와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제일 먼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탈당, 복당, 탈당, 분당, 합당을 반복하는 정치행보를 통해서 보수의 개혁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지적했고, 반도체 산업의 지방유치와 원전정책 등 유후보의 공약에 대한 검증도 진행했다.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탄핵관련 서운한 생각은 잊어달라고 당부했다.

29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가 너무 보수적이고, 극우적이다는 주장을 하였다. 홍후보가 4년전엔 징병제였는데 모병제로 바꾸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에 홍후보는 관심사병에 신경쓰는 것보다는 강군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정치분야에서 대통령중임제와 양원제를 대안으로 개헌하고 지방행정을 2단계로 바꾸는 것도 제안했으며, 교육분야에서는 정시 100%를 주장했다. 경제분야에서는 민노총의 횡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제안을 했다.

국민의힘 본경선을 마무리하는 종합토론회는 31일 밤에 개최되었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이 중도층을 담을 수 있는 정치신임임을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론과 부동산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후보의 경우 민주당지지층에서 지지가 높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는 윤후보의 20, 30, 40대의 지지율이 낮은데 새로운 정치신임임을 주장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판에 소극적이라고 문제를 삼았다.

유승민 후보는 홍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낮음을 지적했으나 홍준표후보는 유후보의 지지율이 낮음을 지적했고, 윤후보가 부패카르텔 척결에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원희룡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도정, 가족, 조폭연계 등에 대해서 충분히 연구했으며 1:1로 붙을 때 이길 수 있음을 주장했고 유승민 후보 정책에 대해서는 책상머리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으로 주요 대선후보들의 검색량의 변동으로 정치민심을 살펴본다. 상대적 검색량은 지지율이 아니지만 국민들의 관심이나 민심을 살펴보는 보조지표로 활용이 가능하다.

홍준표후보는 20일 안방인 부산, 울산, 경남토론회에서 수소는 H2O라고 말하며 그동안 장학퀴즈식 진행에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홍후보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날 홍후보의 상대적인 검색은 소폭 증가했다. 윤후보의 전두환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제가 당대표였으면 윤 전 총장은 제명감”이라고 비판했다.

위 사건들 이후 홍준표 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량은 소폭감소하거나 횡보를 보였다. 그런데, 윤후보의 강아지 사과 문제가 확대되면서 홍준표 후보에 대한 상대적인 검색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홍후보는 25일 집권하면 청와대는 언론사 운영에 일체 가입하지 않겠다는 7대 미디어혁신공약을 발표하기도 했고, 상대적 검색량 상승세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하고 27일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윤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이 다시 증가하면서 홍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홍후보는 29일에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양원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치대개혁 7대공약을 내놓았고, 그 후 상대적 검색량은 아주 소폭 상승하다 감소하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여의도 정치타파를 원하는 민심때문에 윤전 총장이 우세할 것이다”고 전망하자, 홍 후보는 “또 한분의 도사 나왔네”라고 비판했다. 또한 “아버지가 윤석열 캠프 중진 의원들에게 부적절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서울대동문 게시판의 글에 대하여 “공천을 미끼로 당협위원장 국회의원들을 협박하는 상대 캠프 중진들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정계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 후 홍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은 아주 소폭 상승하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후보는 지난 11일 광주에서 “아 5.18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기재했는데 19일(화) 부산시 해운대갑 당원 협의회에서 전두환 대통령에 대하여 “정치를 다 잘했는 것 아니고 권한 위임 부분서 배울 점 있다”는 발언을 하였고, 이후 전두환 관련 발언논란에 빠졌다.

윤석열 후보측은 대학교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대통령에게 무기징역 등을 구형한 것을 홍보하며 반론을 펼쳤으나, 여론은 사과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 후 윤후보 관련 상대적 검색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22일 윤후보의 인스타그램에 관리자가 “석열이 형은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실무진 실수라는 해명에도 이준석 후보는 “복요리 같은 SNS 아무나 하면 죽는다”며 윤석열 캠프 개편을 요구했다. 전두환 발언과 강아지 사과 논란 이후 윤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량’은 일시 상승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하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라는 문대통령의 조문 메시지를 밝혔다. 노태우대통령의 조문 관련 뉴스들은 윤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량은 감소를 멈추고 다시 반등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29일 호남권 출신인 박주선과 김동철 전의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날 윤후보의 상대적 검색량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에 대하여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였고 법원은 “피의자에 대한 출석요구 상황 등 이 사건 수사진행 경과와 피의자에게 정당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손준성 검사에 대하여는 당일 영장청구를 늦게 통보했다거나 구치소에서 늦게 석방했다는 등의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 이후 윤후보가 문재인 정권에서 조국교수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여, 탄압을 받아 정권교체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으며 윤후보에 대한 상대적검색량은 그 후 이틀 동안 증가했다가 소폭 감소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지난 29일 이번 대선에는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내놓았고 이후 안철수 후보에 대한 상대적인 검색량은 분명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안철수 후보의 상대적검색량은 10월 마지막 주 후반 유승민 후보의 검색량을 밑돌았으며 지난 선거에서 보여주었던 상대적 검색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1일 국회 잔디밭에서 개최된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현정권에 대하여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이라고 비판하면서 구적폐를 몰아내면 신적폐가 들어서는 적폐교대만 반복되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부동산값만 폭등하게 만드는 무능한 권력놀음을 질타하며 산업화시대, 민주화시대를 넘어 선진한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과학기술중심국가 체제로 전환을 주장하며 2등과의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준비하자 그동안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상대적 검색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11월 1일~2일 사이에 모바일로, 3일~ 4일 동안에 전화투표로 진행된다. 여론조사는 3~4일 양일간 진행되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는 5일에 확정된다. 모바일로 진행된 국민의힘 당원투표는 첫날인 1일 무려 43.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는 윤석열 후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투표 50%, 여론조사50%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는 이번 대선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 평생교육원강사
– 국회사무처 비서관

이코리아 여정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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