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포츠 자존심’과 ‘핸드볼 특별시 삼척’ 24일부터 결승 격돌

부산시설공단과 삼척시청이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1위 부산시설공단과 2위 삼척시청의 챔피언결정전은 24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리고 2차전은 26일 강원도 삼척 시민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2차전까지 1승 1패가 되면 마지막 3차전은 28일 중립 장소인 충북 청주의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진행된다.

부산시설공단은 정규리그 21경기에서 19승 1무 1패를 기록, 1위를 차지했고 삼척시청이 15승 3무 3패로 그 뒤를 이었다.

승점 30을 넘긴 팀이 부산시설공단과 삼척시청밖에 없었을 정도로 이번 시즌 여자부 8개 팀 판도는 이 두 팀의 ‘2강 체제’였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두 팀의 연고지 특성에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부산시설공단 vs 삼척시청 핸드볼 챔프전…연고지 명예 건다

먼저 부산시설공단은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부산시설공단이 당시 우승했을 때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할 때 팬들의 반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부산에도 스포츠 강팀이 있네’라며 신기해하는 평가였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지만 최근 프로 스포츠에서는 연고 팀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우승이 없고, 최근 3년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축구 부산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부에 머물다가 지난해 1부로 승격했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밀려났다.

남자프로농구 부산 kt는 10개 구단 중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3개 팀 중 하나고,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도 이번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자 핸드볼이 프로 종목은 아니지만 정규리그 팀당 경기 수가 21경기로 여자농구·여자배구 30경기와 큰 차이가 없다.

부산시설공단이 이런 ‘부산 스포츠’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산시설공단 vs 삼척시청, 핸드볼 챔프전…'연고지 명예 건다'

이에 맞서는 삼척시청은 ‘핸드볼 특별시’로 불리는 삼척을 대표하는 팀으로 2013시즌 이후 8년 만에 왕좌를 노린다.

인구 6만 5천 명 정도로 부산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규모지만 삼척은 남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까지 핸드볼 팀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프로 스포츠 팀이 있기는 어렵지만 ‘핸드볼 선수들은 삼척에서 택시를 타도 웬만하면 공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핸드볼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이번 2020-2021시즌에도 중립 경기 형식으로 열린 청주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과 삼척에서만 정규리그 경기가 열렸다.

두 팀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부산시설공단에는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에이스’ 류은희를 비롯해 심해인, 강은혜, 이미경, 주희, 권한나, 박준희, 김진이 등이 정규리그 1위를 합작했다.

삼척시청은 유현지, 박미라, 이효진, 김보은, 한미슬, 송지은, 김윤지 등으로 부산시설공단에 맞선다.

부천공고 선후배 사이인 부산시설공단 강재원(56) 감독과 삼척시청 이계청(53) 감독의 지략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에서는 세 번 맞붙어 2승 1패로 부산시설공단이 우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