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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의 날’ 행사로 26일 부산行…‘중앙 정치’ 언급은 삼가
“이태원 참사 겪으면서 가슴 아팠다…안전한 사상 만들 것”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6일 부산 사상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민원의날’ 행사를 열어 구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실 제공
“같은 당 사람들인데 생각 다르고 말 다르면 고생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부산 사상 ‘장제원의 비전하우스’를 찾아 “결정 장애 없이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정치는 이래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찾아 주민들의 고민을 경청했다. 약 2시간30분 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장 의원은 거듭 ‘결단’을 강조했다. 민원 해결 의지를 밝힌 대목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장 의원의 발언 시점이 공교롭다는 반응도 나온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대야 관계 등을 둘러싸고 당내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다.
장 의원은 26일 오전 10시경 부산 사상을 찾아 민원을 청취했다. 장 의원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약 4년째 매주 토요일 ‘민원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상구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여의도는 연말은 맞아 가장 바쁜 ‘성수기’에 돌입했다. 예산 정국에 이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현안이 산적했다. 장 의원 역시 분 단위로 쪼개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부산을 찾은 장 의원에게선 피로보다는 활기가 느껴졌다. 장 의원은 민원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웃으며 인사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3선 중진’ 등의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장 의원은 민원 주제뿐 아리나 의자의 개수 등 실무까지 직접 챙겼다. 장 의원 특유의 꼼꼼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 장 의원은 구민들의 얼굴과 이름까지 일일이 기억했다. 한 민원인이 “바쁘신데 내려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장 의원은 “어휴, 저야말로 다시 와주셔서서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6일 부산 사상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민원의날’ 행사를 열어 구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실 제공
이날 장 의원의 첫 면담은 덕포여중 관계자들과 진행됐다.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버려진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학생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장 의원은 곧바로 경찰 측에 전화를 걸어 “김길태 사건과 비슷한 심각한 문제”라며 “추가 CCTV를 설치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면담에선 보훈회관과 골프장 시설 개선, 신축 아파트 문주 설치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장 의원이 ‘예스맨’을 자처하진 않았다. 면담 중 즉시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선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단호한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며 구민들을 안심시켰다.
한 민원인은 민원 중 절실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애인 아이들을 전담하고 있는 한 시설이 행정 문제로 폐쇄될 위기에 처해 아이들의 교육권에 지장이 생겼다는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구와 학부모들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장 의원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장 의원은 “무책임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모든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이날 만난 민원인들만 약 100여 명, 행사가 끝나니 시계는 오후 1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행사를 마친 장 의원은 참석한 시·구의원들과 도시락을 먹었다. 그러면서 민원 내용과 지역 현안에 대해 다시 곱씹었다.
다만 중앙 정치에 대한 언급은 삼가는 모습이었다. 장 의원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상만큼은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 약자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이날 식사시간은 평소보다 짧았다. 장 의원은 도시락을 30분 만에 먹은 뒤 곧장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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