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a href=김기현 당권 도전, ‘윤심’ 업고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넘나” height=”300″ 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212/20221227145749_93311.jpg” width=”600″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기현 의원이 12월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 독대를 한 데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존재감을 높인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구축했다. 

하지만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에 비해 김 의원의 지명도나 수도권 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 의원이 ‘윤심’과 영남권 지지를 바탕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기현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하는 이유로 윤 대통령과 소통을 꼽았다.    
 
그는 “(차기 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은 가운데 윤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에게 향해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 의원은 11월30일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찬 독대를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가운데 관저 독대를 한 인물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12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 관해 “(당 대표에 관한) 긍정적인 얘기가 안 나왔으면 3시간 동안 할 얘기가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과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의원 등 윤핵관 4인방의 관저 만찬 이후 장 의원이 김 의원과 접촉하며 ‘김장연대’를 구축한 점도 윤심이 김 의원에게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사실상 손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이날 김장연대를 공식화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장은 다 담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보기에 풍성한 식단을 만들고, 국민의힘을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당내 세력과 잘 소통하고 통합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장 의원도 전날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김 의원을 “덕장이자 용장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김 의원의 당 대표 지지도는 아직까지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21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했을 때 김 의원은 10.3%의 지지율로 나경원 26.5%, 안철수 15.3%, 유승민 13.6%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여기에 김장연대를 향한 다른 당권주자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연대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모습들이 썩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권도전에 나선 조경태 의원도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표를 뽑는 3월이면 김장철이 지나버린다”며 “약한 분들이 전략적으로 연대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의원이 영남에만 기반을 둔 정치인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 의원(울산)과 장 의원(부산) 모두 PK(부산·경남) 지역구 의원으로 정치기반이 PK지역에 한정돼있어 총선 승리에 필요한 수도권 표심을 얻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 표심 공략과 중도층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부위원장도 서울에서 여러 번 출마해 기반을 갖추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확장론’을 반박했다.

그는 12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출신 황교안 대표가 지휘했던 직전 총선에서 우리 당이 참패했지만 강재섭 대표나 박근혜 대표 등 영남권 대표가 지지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이뤄지는 만큼 김 의원이 ‘윤심’을 기반으로 PK는 물론 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많은 TK(대구·경북) 지역의 ‘당심’까지 확보한 뒤 여세를 수도권으로 몰아 승부를 걸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 구성에서 수도권 비중이 늘어났다고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영남권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구성 비율은 영남이 40%, 수도권이 37%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우선 당원들의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친윤계 후보들 사이의 ‘합종연횡’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뒤 ‘김장연대’로 세력확장을 위한 물밑접촉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장연대가) 뭐하는지 차츰 가시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물밑에서 뭘 많이 했구나, 물길질을 정말 많이 했구나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