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부산 홈 경기를 팬들을 위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부산 KCC는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4-2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83-91로 패배했다.
부산에서 치르는 KCC의 마지막 홈 경기.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홈 승률이 좋지 않아 아쉽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도, 농구도 있다. 부산 팬들을 위해 뛰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사진 확대 KCC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19점차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KBL 제공
아쉽게도 전창진 감독과 KCC 선수들의 마음은 통하지 않았다. 한때 19점차까지 앞섰던 그들이지만 삼성의 3쿼터 추격전에 밀리며 결국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KCC는 정창영(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이승현(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이호현(4점 1어시스트)의 부상 투혼, 도노반 스미스(21점 10리바운드)와 캐디 라렌(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캘빈 에피스톨라(11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등이 분전했으나 웃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홈 승리는 단 8승에 머물렀다.
삼성은 3쿼터에만 무려 29점을 집중하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정현(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필두로 저스틴 구탕(1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글렌 로빈슨 3세(2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최현민(15점 8리바운드) 등이 폭발,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CC의 1쿼터는 부족함이 없었다. 라렌을 적극 활용한 2대2 플레이는 물론 에피스톨라의 연속 3점포 등 내외곽 화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의 헌신도 빛났다. 구탕의 추격에도 KCC는 흔들리지 않았고 1쿼터를 21-12로 앞섰다.
사진 확대 이승현은 부상 투혼을 펼쳤으나 웃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사진 확대 저스틴 구탕은 삼성 대역전 드라마의 주연이었다. 사진=KBL 제공
1쿼터가 라렌의 시간이었다면 2쿼터는 스미스의 차례였다. 스미스는 삼성의 골밑을 마음껏 공략, 다득점했다. 에피스톨라 역시 3점슛은 물론 과감한 림 어택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로빈슨의 분전에도 삼성은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승현까지 건재한 KCC, 전반을 50-32로 마무리했다.
3쿼터는 악몽이었다. KCC는 갑작스러운 야투 난조, 실책이 이어지며 자멸했다. 삼성은 추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정현, 구탕, 윤성원, 최성모가 힘을 내며 점수차를 좁혔다. KCC는 결국 3쿼터에만 29점을 내주며 62-61, 1점차로 4쿼터를 맞이했다.
KCC는 스미스의 골밑 득점으로 간신히 리드를 지키는 듯햇다. 그러나 로빈슨과 구탕의 3점포가 연신 림을 갈랐고 최성모와 최현민까지 폭발, 71-77로 밀렸다. KCC의 추격에도 삼성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KCC의 실수를 역이용,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4쿼터 막판 76-85까지 밀렸다.
1356명의 부산 팬들은 마지막까지 응원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KCC가 뒷심을 발휘하기에는 삼성의 승리 의지가 강했다. 결국 KCC가 올 시즌 마지막 부산 홈 경기에서 패배, 삼성 6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 확대 ‘큰정현’의 클래스는 영원했다. 그는 영리한 움직임과 퍼포먼스로 KCC를 사냥했다. 사진=KBL 제공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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