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현동 금괴 미스터리 실체를 공개한다.

2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 4번째 기획회의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혹’하는 이야기로 준비했다.

당혹사에 처음 초대된 역사탐정 심용환 작가가 몹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여기 원래 이렇게 과열된 분위기인가요?”라고 물었을 만큼, 모든 멤버들이 ‘혹’하고 덤벼들었던 이야기, ‘부산 문현동 금괴 미스터리’가 ‘당혹사 시즌 2’ 4회의 첫 번째 아이템이다.

`당혹사` 부산 문현동 금괴 미스터리 내막은?

30여 년 동안 부산을 떠돌았다는 이 소문인 즉, 문현동 지하 일대에 일제가 감춰둔 1000톤의 금이 존재하는데 그 값어치가 현 시세로 65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금의 행방을 감추려는 자들의 의해 지난 세기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그곳에 생매장되었다는 소문과 세계 비밀결사조직과 손을 맞잡은 권력층이 이 금을 빼돌려 정치 비자금으로 사용해 왔다는 음모론까지 지금까지도 유튜브에선 가장 뜨거운 이슈로 손꼽히는 ‘문현동 금괴 미스터리’ 그 지하 깊숙한 곳에 감춰진 음모론의 실체를 파헤쳐 본다.

첫 번째 ‘혹’하는 이야기는 태규가 준비해온 한 보물 지도에서 시작한다. 일명 ‘어뢰공장 내부도’다. 부산 문현동 지하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무기고로 사용하던 2000평 규모의 어뢰공장이 있는데, 일본이 패망 직전 중국에서 약탈한 금 1000톤을 그곳에 묻어뒀다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항 일대가 일본군의 요새 사령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용환이 더한, ‘더 혹하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실제 일제가 ‘황금백합 작전’이란 이름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보물들을 약탈해, 일본으로 운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금을 쫓는 사람들에겐 전설처럼 유명한 필리핀의 ‘야마시타 골드’도 바로 일본군 장교 야마시타가 감춰둔 금이라는 얘기였다. 게다가 실제 필리핀의 한 섬에서 야마시타 골드로 추정되는 백금이 발견됐다는 90년대의 기사가 소개되자 멤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종신은 “이번만큼은 본분을 망각하고 음모론을 믿고싶다”라 털어놨을 정도다. 과연 문현동 일대에 일제가 묻어두고 간 1000톤의 금괴가 있다는 소문은 어디서 어떻게 흘러나오게 된 것인지 알아본다.

처음으로 문현동 금괴를 추적한 사람은 뜻 밖에도 우리에게 ‘효자동 이발사’로 유명한 박모씨였다. 박씨는 일본 군납업자의 양자로 있던 지인으로부터 보물지도를 입수한 뒤, 1989년부터 10년간 전 재산을 쏟아 부어 금괴 찾기에 매달렸지만 결국은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후로는 역사소설가 정씨가 작업을 이어갔고 2002년 3월, 지하 16m 지점에서 수평굴 하나를 발견하기에 이르는데 태규가 공개한 착굴 당시 촬영된 영상 속에는 놀랍게도 수많은 ‘그것’들이 쌓여있었다. 영상을 본 멤버들이, “만약 직접 봤으면 심장마비가 왔을 것 같다”라고 했을 만큼 모두를 극도의 흥분상태로 몰아넣은 ‘그것’의 실체를 파해쳐본다.

제작진은 어렵사리 금괴 착굴 작업에 참여했던 한 투자자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이 모든 이야기는 정씨가 벌인 사기극이고, 그러한 사실이 법정에서도 인정돼 정씨가 실형까지 선고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정씨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모든 게 당시 금을 빼돌린 이들의 모함일 뿐이며 정치권을 등에 업은 금 도굴업자들이, 진실을 아는 정씨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천 톤의 금괴와 정치자금을 둘러싼 음모론의 자세한 내막을 들어본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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